#기도 #멘토링
성경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라고 선포한다. 기도는 철저한 믿음의 행동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기도하다 보면 믿음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만난다. 믿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려는데 풍랑이 일고 상황이 악화되는 것이다.
by. 이인호 목사ㅣ기도 멘토링⑪

그때는 계속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믿음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장애물은 ‘두려움’이다. 내가 이전 교회에서 사역할 때 있었던 일이다. 딸이 급성 간염으로 눈이 노래지고 배에 복수가 차고, 간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간 수치’가 2천까지 오르는 급박한 위기에 처했다. 아빠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도밖에 없었다. 마치 성경 속 야이로(막 5:22~43)의 상황처럼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우리 아이를 위해 주님을 모셔 오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주님께 기도할 때마다 내 마음에 두려움이 찾아왔다. ‘내 딸이 죽으면 어쩌나,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할 때마다 목이 막히고 가슴이 철렁해서 기도할 수가 없었다. 딸아이의 상태를 보면서 마음만 계속 졸일 뿐이었다. 나는 매일 기도하기 전에 먼저 두려움과 싸워야 했다.
기도는 살아 계신 주님을 바라보는가, 아니면 상황을 보고 두려워하는가의 싸움이다. 마가복음 5장에 등장하는 회당장 야이로는 아픈 딸을 위해 주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가던 길에 장애물을 만났다. 중간에 혈루증 앓는 여인이 나타나서 시간이 지체되었고, 그사이에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언뜻 보면 그 여인 때문에 주님이 지체하셨고, 그래서 딸이 죽은 것이라고 야이로는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님을 모시고 가는 야이로에게 진짜 장애물은 혈루증 앓는 여인이 아니라 딸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렇다면 그 여인은 어떤 존재였을까? 그 여인은 믿음의 사람이었다. 야이로는 주님을 모시고 가야만 딸의 병이 낫는다고 믿었는데, 그 여인은 주님의 옷자락에 손만 대도 자기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 아마 야이로는 그 여인을 보며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다시 생각했을 것이다. 뜻밖의 기다림을 통해 믿음을 배운 것이다.
그때 주님이 야이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막 5:36).
딸이 죽었다는 말에 야이로의 마음은 무너지는데, 주님은 ‘믿기만 하라’고 하신다. 야이로 안에서 절망과 믿음의 싸움이 일어난다. 그가 주님을 믿지 않고 포기하면 딸은 그대로 죽는다. 반대로 그가 주님을 믿고 딸이 누워 있는 방까지 모시고 가면 딸은 산다. 주님을 믿으면 살고, 상황을 두려워하면 죽는 것이다. 기도란, 두려움과 싸우며 믿음을 잃지 않는 과정이다. 두려워하면 기도할 수 없고, 믿으면 기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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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싸우며 기도할 때 계속 공격해 오는 대적은 의심이다. 나는 어느 날 딸의 치유를 위해 청계산에 올라가서 목이 쉬도록 기도했다. 산에서 내려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딸의 병을 고쳐 주실까? 기도와 상관없이 의사를 잘 만나고 약을 잘 쓰면 치유되지 않을까? ’ 의심이 찾아오자, 힘이 빠지고 절망과 근심에 휩싸였다. 그때 이런 내적 음성이 들렸다. “아들아, 너는 평생 하나님 말씀을 믿고 기도하며 살아야 할 목사다. 지금 네가 믿지 못하면 평생 너 자신은 믿지 않으면서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고 거짓으로 설교하는 사람이 될 거다.” 선택은 하나였다.
맡기고 믿으라
하나님께 맡겼으면 믿어야 한다. 기도하고 나서 다시 그 문제를 붙들고 고민하지 말고 주님을 믿어야 한다. 주님이 해결해 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 나 역시 딸을 주님께 맡겼다가 기도가 끝나면 다시 내 품에 안고 돌아오는 우를 범하곤 했다. 그날 비로소 결심했다. “이제 기도만 하지 말고 믿는 일도 잘하자!” 놀랍게도 그때부터 딸이 낫기 시작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일만 제대로 한다면 우리 삶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 두려움과 의심의 장애물을 넘어 기도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질 줄로 믿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우리 두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