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

#신앙 #삶

십자가와 부활, 죄인을 향한 사랑의 절정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 (마가복음 16:6)


 ​​​헬무트 틸리케의 하나님 마음을 듣다 ④   

​ 예수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는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슬픔이 교차하는 자리다.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인간에게 복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 끊임없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신다. 그러나 인간은 분주한 일상에 떠밀려 그분의 초대와 구애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세상의 소음에 파묻혀 영원이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하나님의 슬픔은 바로 여기에 있다. 상대가 당신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상대를 사랑하면 할수록 더 슬퍼지지 않겠는가!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하셔서 구원하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예수님은 확신하셨다. 그래서 십자가를 지기로 결정하셨다. ​
예수님은 죄로 병든 우리를 보시며 가슴 아파하신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우리와 하나 되셔서
우리의 모든 죄와 고통을 대신 짊어지셨다.

 

사망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

  우리 가운데 자신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제대로 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님은 우리 내면을 단번에 꿰뚫어 보신다. 그분은 마치 죽을병에 걸린, 사랑하는 아들의 엑스레이를 바라보는 의사와 같으시다. 죄로 병든 우리의 처지가 예수님 가슴을 짓누른다. 그분은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 입장에 서시는 데 그치지 않으셨다. 아예 우리와 하나 되어 우리의 모든 죄와 고통, 절망과 두려움을 대신 짊어지셨다. 그리하여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고뇌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셨다.

 하늘 아버지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지옥의 어둠과 고통 속에서 예수님은 외치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한없이 비참해지고 낮아진 자리에서 하나님 아버지를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찾으셨다. 그래서 ‘해골의 곳’ 곧 골고다에 부활의 서광이 밝아 온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죄인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죄를 처리하시고, 휘장을 찢으셔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여셨다. 예수님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셨기에(눅 23:46), 하나님은 그를 음부에서 들어 올려 품에 안으셨다. 그래서 부활이 이루어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의 삶에 침투해 변화를 낳는 중대하고 결정적인 사건이다.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죄의 결과인 사망과 어둠에 영원히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해 난공불락인 사망의 벽이 무너졌다. 절망하던 제자들이 기쁨과 소망을 회복했고, 주님의 몸 된 교회가 태동했다. ​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있다.
죽음보다 강한 생명의 주님만이
죄인을 살려 새사람으로 변화시키실 수 있다.

 

 

  사람들은 부활을 봄에 비유하지만, 실상 자연에는 부활이 없다. 자연은 인간을 실존의 난제에서 해방시킬 수 없다. 부활은 예수님 안에만 있다. 세상의 운명에 지배당하지 않으시는 그분만이 죄인을 새사람으로 변화시키실 수 있다(눅 7:48~50). 죽음보다 강하신 예수님만이 관에 누인 청년의 죽은 몸을 살려 그의 어머니에게 돌려주실 수 있다(눅 7:14~15). 하나님 아버지와 늘 교제하며 안식을 누리시는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쉼을 주실 수 있다(마 11:28~29).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의 손은 파도를 잠잠케 하시고, 사망 권세를 깨뜨리신 승리의 손이다. 무덤 문을 여시고, 죽은 자를 일으키시는 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고향이든 타국이든 바다든 우리의 매장지는 잠시 잠자는 장소에 불과하다. 어둠의 세력은 결코 우리를 삼킬 수 없다. 부활의 아침이 밝아 오면, 우리는 주님 품 안에서 깨어나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이다.

 부활 신앙은 단지 내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 계신 생명의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부활은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주님은 오늘도 파멸의 길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초청하신다. “지금 내 품이 네게 열려 있다. 내게로 와서 새 생명을 받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