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문을 여는 방법

#기도 #멘토링

내가 기도 응답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IMF 사태로 나라 경제가 파산하고 부동산이 급락할 때 나는 어리석게도 기존 전셋집 만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에 드는 다른 전셋집을 계약했다. 결국 돈을 빌려 전세금을 먼저 지불한 뒤, 살던 집이 빨리 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 헌금 생활 제대로 했냐? 너, 숨긴 죄는 없냐?’ 내 나름의 자격시험이었다. 이 질문들 앞에 선 나는 이전보다 헌금 생활도 열심히 하고, 회개도 더 자주 했다.




​​by. 이인호 목사ㅣ기도 멘토링③

기도 자격시험

그런데 집은 여전히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매일 기도하는데 어느​ 날 주님이 내 마음 가운데서 물으셨다. ‘네가 언제부터 내게 너 자신의 자격과 공로를 들고나왔느냐?’ 그 순간 번개처럼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믿음으로 기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때부터 나는 나 자신의 어떠함을 뒤로한 채 오직 주님의 공로만 바라보고, 주님의 긍휼만 의지하며 기도했다.

그런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그렇게 기도하고 며칠 후, 시세보다 비쌌는데도 전셋집이 나간 것이다. 그 순간, 이 말씀이 생각났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기도의 기본적인 정의는 무엇인가? 기도는 나의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행위며, 하나님의 호의를 믿고 우리의 필요를 담대하게 구하는 행동이다.​

마가복음 7장에 수로보니게 여인 이야기가 나온다. 이방인인 그녀에게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딸이 귀신에 들린 것이다. 딸의 고통을 지켜보는 어미의 마음이 참으로 아프고 괴로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여인을 향해 주님은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막 7:27). 이방인인 여인이 개와 같다는 뜻이요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이것은 인간적인 생각으로만 보면 너무 가혹한 말씀 같다.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읽어 보면, 주님이 여인의 믿음을 시험하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여인을 향한 주님의 시험은 오늘 우리를 향한 시험이기도 하다. 그 시험은 일종의 자격시험이다.

 

우리가 주님 앞에 기도하러 나아갈 때 생기는 문제는 무엇인가? 자격 문제다. 즉 ‘내가 주님께 기도 응답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어렵고 간절한 기도 제목일 경우 자격에 대한 물음은 더 커진다. ‘평소에 봉사도 잘 못 하고, 십일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착하게 살지도 못했는데 상황이 다급하다고 이렇게 뻔뻔스럽게 기도하면 주님이 들어 주실까?’
이것이 자격시험이다. 많은 성도가 이 자격시험에서 넘어진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러 와서는 자신이 기도 응답을 받기에는 너무 죄를 많이 지었고, 너무 게을렀다며 스스로 자격시험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해 한숨만 쉬다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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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인은 시험을 통과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막 7:28). 자신은 자격이 없지만, 자격 없는 자에게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간구한다는 의미다. 여인은 자신의 공로와 자격을 의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격 없는 자신을 위해 예비해 주신 은혜,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의지했다. 자신의 공로라는 이름이 아니라 주님 이름으로 기도했다. 주님은 이것을 믿음이라고 하셨다. 내 공로나 자격이 아니라 오직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공로에 근거해 기도하는 것, 그 은혜를 의지하는 것이 믿음의 기도다.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야 한다. 죄 있으면 죄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자백하고 그분의 긍휼을 의지하며 담대하고 뻔뻔하게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기도의 문을 여는 길이다. 주님의 은혜와 긍휼을 의지할 때 끝까지 끈질기게 기도할 수 있다. 수로보니게 여인처럼 ‘주님, 맞습니다. 저는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은혜만 바라봅니다.’라고 고백하며 오직 은혜만 붙들고 기도하면 주님이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 나의 자격이나 공로, 선행이 아니라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의지해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 기도함으로 놀라운 은혜와 기적, 치유를 경험하고 응답의 역사를 누리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