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보화를 담는 ‘QT 노트’

#QT #멘토링

QT 잘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오랜 세월 교회를 이끌면서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적으로 교회 규모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주변 지역 특성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았다. 예배 형식을 바꾼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단연 돋보이는 전략이 있었다. 그건 바로 ‘QT’라는 아주 단순한 시스템을 활용해서 교인들 스스로 영적 음식을 떠먹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by. 웨인 코데이로ㅣ웨인 코데이로의 QT멘토링  

자급자족 ​

얼마 전 의학 관련 잡지에서 인상 깊은 기사 한 토막을 읽었다. ‘의사들이 어떻게 치료할 것이냐’가 아니라 ‘각자 자신의 몸을 관리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것이냐’가 21세기 미국인의 건강을 좌우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자급자족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필수 요건인 동시에 건전한 21세기 교회의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날마다 성경 말씀의 인도를 받으며 오랜 세월 검증된 지혜를 마음에 품고 있다가 관계의 어려움이나 인생의 상처나 흉터 같은 게 생겼을 때, 연고처럼 덧바르는 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그 일이 바로 QT다. QT를 잘하기 위한 방법 중에서 ‘QT 노트 쓰기’를 권하고 싶다. 여기서는 ‘SOAP’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S: 성경 말씀(Scripture)
O: 관찰(Observation)
A: 적용(Application)
P: 기도(Prayer)

 

하루에 한 가지 교훈을 QT 노트에 기록하면 
1년에 360개가 넘는 보석을 마음에 간직하게 될 것이다

성경 말씀(Scripture)
​주님이 한 구절을 강조해서 보여 주시거나 한 가지 생각을 떠오르게 하실 때가 있다.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 QT 노트에 기록하라. 여러 구절보다 한 문단이나 한 구절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 가르침을 좇으면 한 해가 다 지났을 무렵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에 한 가지 교훈에 집중하면 12월 31일이 되었을 때에는 마음에 360개가 넘는 보석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목회를 거의 포기하려고 생각했던 시절, 너무도 괴로워서 얼마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침묵 수도원’에 들어가서 지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신체적으로든 영적으로든 평안을 얻고 싶었다. 정신적으로 몹시 피폐했고 기력도 거의 바닥난 상태였지만, QT만큼은 악착같이 했다.

여러 해 동안 훈련해서 말씀을 묵상하는 게 습관이 되지 않았더라면, 과연 마음을 다잡고 일어설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바로 그 수도원에서 주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다시 한번 말씀해 주셨다. “나는 목자의 직분에서 물러가지 아니하고 주를 따랐사오며 재앙의 날도 내가 원하지 아니하였음을 주께서 아시는 바라 내 입술에서 나온 것이 주의 목전에 있나이다”(렘 17:16). 그것은 나를 위한 예언의 말씀이었다. 캄캄하고 메마른 시기에 주셨던 그 한 구절은 화려하고 장황한 글 수백 편보다 내 마음에 훨씬 더 큰 힘이 되었다.

관찰(Observation)​
주님이 충분히 말씀하시게 해 드리려면 먼저 나 자신이 고요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성령님이 한 가지 말씀을 조명해 보여 주시면, 그 구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주의 깊게 살피라. 원래 누구에게 하신 말씀인지, 성경 기자는 어떤 의도로 그 구절을 적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의미와 분위기, 목적을 꼼꼼하게 따지라. 말씀을 묵상하면서 메시지가 선명하게 마음에 스며들게 하라.

예수님이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 12:30)라고 하신 것에는 자녀인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말씀 듣기를 바라지 않으시는 하나님 마음이 담겨 있다.


세심하게 관찰하고 깊이 생각하라. 하나님이 강조해서 보여 주신 메시지의 의미를 심사숙고하라. 살펴본 내용을 원고 형태로 정리하라. 한 문단 또는 몇 문장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건, 펜을 들어 적기 시작했고 QT 노트에다 관찰한 내용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구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살피라. 이런 과정을 반복할수록 이해는 더욱 깊어지고 관찰하는 기술도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다.


적용(Application)​
적용은 QT의 핵심이다. 적용이 빠진 QT는 몇 가지 사실과 사소한 정보, 한 줌의 지식을 긁어모으는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바리새인들과 정면으로 맞서신 장면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아노라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요 8:37). 저들은 유대인 중의 유대인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독실한 유대교 신자들이었다. 그런데도 여섯 번째 계명을 어길 음모를 꾸몄다. 로마인의 손을 빌려서 살인을 저지르는 방법으로 그들의 범죄를 은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유대인으로서 율법을 지키기 위해 안식일이 되기 전에 주님을 십자가에서 끌어 내렸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바리새인이라면 하나님 말씀에 관해서 방대한 지식을 가졌으며 극히 지엽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두루 통달한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핵심이 되는 정신을 송두리째 놓치고 있었다. 성경의 가르침을 삶에 적용하지 않고 단순히 지식으로만 쌓아 둘 경우, 심각한 오해와 착각을 피할 수 없다.

적용은 하나님 말씀으로 마음에 도장을 찍는 작업이다. 하나님 뜻을 그저 아는 것과 그 뜻을 행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분명하다. 적용은 종교인과 신앙인, 구경꾼과 제자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적용은 묵상한 말씀을 가지고 얼마나 달라진 삶을 살 것인가의 문제다. ‘믿음’과 ‘생활’을 단단히 결합시키는 순간부터 강력한 힘이 작용한다.

 

날마다 QT 노트를 쓴다는 것은 마음의 옥토를
일군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그곳에 씨를 뿌리신다

 


​기도(Prayer)​​​
​마지막 단계는 기도를 적는 일이다. 성경 말씀과 더불어 시간을 보냈으면 깊이 있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마치라. 방금 깨달은 것들을 삶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주시길 청하라.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게 해 주신 은혜를 잊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하라.


기도를 적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생각과 마음에서 일어난 변화를 확실하게 굳히는 데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QT 노트를 메모 형식으로 쓰지 않도록 조심하라. 요점만 간단히 적는 방식도 좋지 않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라.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오늘 얻은 가르침을 전할 기회가 온다면, 주님께 드린 기도까지도 빠짐없이 기억해 낼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한다.​

가끔 옛날에 적어 둔 QT 노트를 뒤적이면서 기도 부분을 읽어 보곤 하는데, 늘 죄책감이 든다. 처음 부르심을 받은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는 기도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모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은 초심을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차츰 굳어지고 무감각해진다. 그 순간, 과거에 적어 둔 기도문은 창조주의 뜻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이 내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늘 일깨워 준다.


​마음의 옥토를 가꾸는 QT​
여러 해째 이 일을 하다 보니, 하루 중 언제 QT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묻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나로서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심신의 상태가 가장 좋을 때가 QT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므로 오전 6시 30분쯤 경건의 시간을 갖는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시점도 그 무렵이다. 언제가 됐든, 스스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시간에 말씀을 묵상하라. 하나님께 가장 좋은 몫을 드리라. 그때가 바로 경건의 시간을 갖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다.

성경 본문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문제 될 게 없다. 혼자만 그런 딜레마에 빠지는 게 아니다. 아직 납득이 가지 않는 90%에 관해서는 기록할 필요가 없다. 나머지 10%만 적으라. 제대로 깨달은 10%도 충실하게 소화하지 못하는데, 무슨 소린지 알지도 못하는 90%를 하나님이 보여 주실 이유가 있겠는가? 잘 알게 된 진리에 충실하면 아직 모르는 나머지도 기쁘게 드러내 주실 것이다.

날마다 QT 노트를 쓴다는 것은 곧 마음의 옥토를 일군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그곳에 씨를 뿌리신다. 이제 머지않아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가 맺힐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