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

#QT #멘토링

말을 하는 쪽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셔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하와이에 있는 환태평양성경대학(Pacific Rim Bible College)의 학장으로서 졸업식을 진행했다. 보통은 한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정해 놓은 목표에 따라 다른 학교에 진학한다. 그러나 평생 떠날 수 없는 대학이 있다.

바로 ‘성령 대학’이다. 학습, 개별 지도, 실습 교육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이 평생토록 돌아간다. 졸업장은 우리가 천국 문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받을 수 있다. 그때까지는 ‘성령 대학’에서 연구하고, 경험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고, 훈련하고, 발전하고, 여러 여행 동반자들과 만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by. 웨인 코데이로ㅣ웨인 코데이로의 QT멘토링

​​​날마다 성령님과 함께 

경건의 시간을 갖는 습관을 들여 하루에 적어도 40분 정도 성령님과 더불어 보내면,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일지에 적어 놓은 기도문이나 주님이 주신 지혜를 나눌 때마다 누군가 그걸 듣고 말을 걸게 될 것이다. “어디서 그런 가르침을 들었습니까? 방금 하신 얘기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잖아요. 대단한 분 밑에서 공부한 게 틀림없어요. 육신을 입은 인간들로서는 그처럼 놀라운 가르침을 줄 수가 없을 테고, 하늘 아버지께서 지도해 주셨군요!”  


인생의 질곡과 고비에 예수님처럼
대처하는 방법은 성경을 읽고 또 읽어
주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실례합니다만, 혹시 그리스도인입니까?” 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 “와, 정말 예수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누가 그런 말씀을 가르쳐 주었습니까?”라는 고백을 듣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진정한 삶의 변화는 날마다 주님의 발아래에 앉아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들만이 가능하다. 그런 그리스도인이 조언하거나 상담하는 걸 듣는 사람들은 한 마디 한 마디에서 하늘 아버지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이면에 숨겨진 권위와 울림을 감지한다는 말이다. 그 순간 메시지를 전하는 건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의 대변인이 되는 셈이다. 말씀 안에 들어가 성령님을 만날 때 우리는 삶을 변화시키고 인생에 영원한 영향을 끼칠 만큼 엄청난 일을 경험한다. 

 

어떻게 예수님과 똑같은 방식으로 인생의 질곡과 뒤틀린 고비에 대처할 수 있는가? 방법은 단 하나다. 주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주님의 발아래에 앉아 그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한번 들은 말씀을 거듭 마음에 새기면, 결국 주님 뜻과 길이 곧 자신의 생각과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럴 수만 있다면 저절로 주님이 반응하신 대로 반응하게 된다. 성경을 읽고 또 읽을수록 점점 더 주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세대를 초월한 놀라운 지혜를 얻게 된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마다 주님이 새록새록 영감을 불어넣어 주신다. 

 

주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한결같은 질문을 던지시며, 똑같은 초대장을 보내신다. “일주일에 한 번, 누군가가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는 걸 기다리지 말고 제 손으로 떠먹는 쪽을 선택하는 게 어떻겠니? ‘성령 대학’에 들어가 보지 않으련? 내가 날마다 네 멘토가 되어 줄게.”주님이 손수, 그것도 날마다 만나서 멘토가 되어 주신다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하나님 말씀 가운데 머물며 간구하는 시간을 가지면 기도한 그대로 이루어 주신다. 이는 성령님이 우리 삶에 깊이 개입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시간임을 기억하라. 

 

​하루 스물네 시간 성경책을 끼고 살면서 열심히 연구한다 하더라도 말씀을 통해 삶에 개입해 주시도록 하나님께 요청하지 않는다면, 주님을 떠난 제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 제자들은 3년 내내 날마다 그리스도와 함께 지냈지만, 오순절 다락방에서 특별한 사건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동안 배운 가르침을 삶에 적용하지 못했다. 이처럼 늦어진 까닭은 무엇인가? 오순절에 하나님이 보내신 성령님이 그리스도인들의 내면에 거하셔서 그동안 들었던 교훈들이 마음 깊이 자리 잡게 하셨기 때문이다. 거룩한 멘토이신 성령님은 성경의 가르침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그분의 간섭이 없다면 성경 말씀은 한낱 인간적인 지식, 난해한 사건, 평범한 신화에 그치고 말 것이다. ​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 가게 하는 QT​ 

케파 셈팡기의 책, A Distant Grief(아득한 슬픔)는 핵심을 잘못 짚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셈팡기 목사는 독재자 이디 아민의 폭정이 이어지던 우간다의 암흑기를 견뎌 온 인물이다. 젊은 목회자로서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받고 살육당하는 장면을 수없이 지켜보아야 했다. 동료들이 하나둘씩 소리 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한 마을 주민 전체가 학살 당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학대를 피해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망명지인 미국에 도착한 셈팡기 목사는 신학교에 들어가 계속해서 목회 훈련을 받았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여러 해 동안 삶을 짓누르던 공포감도 그에게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일상이다시피 했던 생존에 대한 긴장과 염려는 과거의 일이 되었고 이제 평온하고 안정된 삶이 새로 찾아왔다. 셈팡기 목사는 이렇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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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 맞는 9월은 빠르게 지나갔다. 아내는 사내아이 다우디 바붐바를 낳았다. 가을 학기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가 되면서 내 삶에 변화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우간다에 있을 때 아내와 나는 소망과 생명을 찾기 위해 성경을 읽었다. 하나님의 약속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의 명령을 듣고 행하려고 말씀을 보았다.…그런데 새로운 삶이 보장되고 죽음의 현실성이 희박해진 뒤부터는 본문을 분석하고 의미를 추정하기 위해 성경을 읽게 되었다. 동료 학생들과 추상적인 신학 논쟁을 벌이는 게 즐거웠다. 그런 토론으로 지적 욕구가 채워졌는데, 삶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보다 관념적인 주제가 교제의 중심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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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나란히 앉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동안 마음을 변화시키는 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묵상의 과정이다. QT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을 닮아 가도록 돕는 도구다. 하나님을 만나려면, 관련 정보를 모으는 데 집착하지 말고 주님께 바짝 다가가라. 새로운 관념에 매달릴 게 아니라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라. 하나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라. 하나님의 말씀을 관념의 먹이로 만들지 말고 영혼의 양식으로 삼으라. 철저하게 삶 속에서 검증될 때까지는 새로운 지식에 기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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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번씩 말씀이 적힌
쪽지를 꺼내 보며 
어떻게 적용할지
성령님께 여쭙는 것, 이것이 Q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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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는 기도​ 

​아주 오래전에,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오순절 기도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예수님을 믿은 지 고작 3주밖에 안 되는 햇 병아리 그리스도인 시절이었다. 오전 7시에 시작해서 밤새도록 기도회를 갖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교회였다. 아니나 다를까 저마다 방언으로 기도하며 소리 높여 부르짖는 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소리가 내게는 정말 신령한 소리로 들렸다. 가장 큰 목소리로, 가장 빠르게, 가장 오랫동안 기도하는 이가 결국 ‘최후의 승자’ 자리에 오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 밤, 깊은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도저히 남들처럼 기도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숨도 쉬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럴 수 없다는 건 패배자가 된다는 뜻이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한 시간 내내 떠들기만 한다면 언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단 말인가? 하나님께 하고 싶은 얘기를 잘 들려 드리는 것만큼이나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는 일도 중요하지 않은가! 틀림없이 더 좋은 기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궁리를 하며 얼마나 더 걸었을까, 마침내 어떤 결론 같은 게 뇌리에 잡혔다. ‘성경을 읽을 때 누가 말씀을 하시지? 하나님이시잖아. 그럼 듣는 건 누구지? 바로 나야. 그렇다면 내가 말씀을 묵상하는 동안 주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게 가장 고상한 형태의 기도가 아닐까?’

 

가장 고귀한 기도 방법은 하나님께 무언가를 아뢰는 게 아니다. 말을 하는 쪽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셔야 한다. 물론 기도에는 ‘간구’가 있게 마련이다. 남을 위한 ‘중보 기도’도 있을 테고 감사와 찬양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가 하나님의 발아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는 일을 대신할 수는 없다. 자신의 말을 늘어놓기보다 하나님 말씀을 더욱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 장래에 관해 우리가 세워 놓은 계획을 열심히 소개하기보다 자녀들의 삶을 위한 하나님 섭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성경을 읽고 기도 시간을 가진 후 하나님이 말씀해 주시도록 요청하라. 그리고 거기서 깨달은 진리를 삶에 적용해 보라. 하루에 몇 번씩 진리의 말씀이 적힌 쪽지를 꺼내 보며,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거룩한 멘토이신 성령님께 여쭤보라. 이것이 QT다.



​​📖 위 내용은 「성경에서 만난 내 인생의 멘토」(두란노, 2009)에서 발췌했습니다. 저자인 웨인 코데이로 목사는 말씀 묵상을 훈련하는 탁월한 강사로, 이 책을 통해 성경에서 인생의 멘토를 만나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