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고백하는 QT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아이들 각자가 다양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에게 특별한 설명 없이 백지를 나눠 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자, 여러분! 나눠 준 종이에 ‘요즘 내가 들으면 힘이 나고,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될 것 같은 말’을 적으세요.” 다음은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을 요약한 것이다. “네가 자랑스러워, 넌 나에게 소중해, 사랑해,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넌 너 자체로도 정말 예뻐, 내가 옆에 있을게, 조급해하지 마.”
나는 아이들에게 자기가 쓴 것을 가지고 친구에게 다가가서, 상대의 눈을 보면서 말해 주라고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쑥스럽고 오글거린다고 했지만, 두세 번 상대를 바꾸며 말하는 동안 몇몇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나는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꺼내 보라고 했다. “자, 이제 이 자리에 없는 여러분의 아빠, 엄마나 생각나는 사람에게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은 말’이 무엇인지 문자 메시지로 물어보세요. 답신을 받은 사람은 지금 전화를 걸어 그 내용을 직접 말해 주세요.” 한 아이가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나 진이야. 사랑해, 엄마.” 전화를 마치고 진이는 울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미안한 게 많아서 자꾸 눈물이 나요.” 주저하던 영이도 전화를 걸었다. “아빠, 사랑해요.” 수화기 너머 영이 아빠도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소감을 쓰게 했다.
“평소에 부모님께 짜증만 내다가 사랑한다고 말을 하려니 기분이 이상하고 미안했다, 요즘 부모님하고 말을 많이 못 했는데 이번 기회에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등 다양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실 이 수업 방식은 내 아이디어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QT할 때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다. 그래서 나는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라는 말씀에 근거해, 사랑과 축복의 언어를 입술로 말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특별한 수업을 기획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수업 시간이 되었다. 귀한 학생들의 삶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고백이 항상 차고 넘치기를, 하나님이 맡겨 주신 학생들을 위해 늘 기도하며 눈물을 쏟는 교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최관하 |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