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어마켙
평균 나이 85세 ‘신이어’ 어르신들과 함께 일하는 요즘 가장 유쾌한 오피스 씬(Scene). ‘신이어마켙’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그림과 글씨를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심현보 대표님은 2017년 ‘나를 세우고(我立), 우리를 세운다(We立)’는 뜻을 담은 법인 ‘아립앤위립’을 만들어, MZ 청년과 노년 세대가 함께 일하는 즐겁고 따뜻한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이어마켙 : newyearmarket.kr)
심현보 멘토‘s Story
“신이어? 그게 뭐여?” 연세 많은 어르신께서 ‘시니어(Senior)’라는 단어를 ‘신이어’라고 되물었던 에피소드에서 시작된 ‘신이어마켙’은 청년과 노년이 함께 일하고, 작품을 통해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를 연결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이곳에서 폐지를 줍던 노인들이 쓱쓱 그려 낸 손 그림은 멋진 일러스트와 엽서가 되고, 틀린 맞춤법을 찌익 긋고 삐뚤빼뚤 고쳐 쓴 글씨는 센스 있는 키링으로 재탄생합니다. 어르신들의 작품 세계를 날것 그대로 담아 세상에 선보인 신이어마켙의 디자인과 제품들은 요즘 주변에서 제법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편의점 냉장고 안의 음료수와 떡볶이집에 붙어있는 스티커, 심지어는 비행기 티켓과 좌석까지!
신이어마켙은 기독교 기업이 아니지만 가만 보면 어딘가 교회 스멜(?)이 나는 구석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심현보 대표는 청소년 시절 기독교 동아리 부회장까지 맡았던 크리스천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신앙과 브랜드를 연결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어르신들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브랜드에 종교성이 더해졌을 때 생길 편견들이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대신 회사를 세우며 정한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기업이 되게 하자’는 것. 그는 회사의 규율과 운영 철학을 크리스천의 정체성 위에 분명하게 세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유행했던 ‘부적’이나 핼러윈 디자인은 신이어마켙에서 볼 수 없습니다. 남들이 다 한다는 이유로 따라가기보다, 신앙의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은 단호히 구별하며 지켜 나갔죠.
말보다 구별되고 정결한 삶으로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해 고민하는 그는, 요즘 매일 QT를 하고 틈날 때마다 성경을 공부하면서 말씀 곁에 있으려 애씁니다. 기업가로서 일에 쏟는 열정만큼이나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살짝 스포! 노인의 날이 있는 10월은 ‘경로의 달’이라고 합니다. 이때만큼은 어르신들의 삶과 이야기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10월호 <잇템>에서 ‘신이어마켙’의 굿즈를 소개할 예정이니 많.관.부~!
리슨! 멘토's lesson
친구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예요. 조금 돌아가도, 늦어도 괜찮아요.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늘 정결하고 바르게, 하나님 보시기에 기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세상에는 우리 마음을 흔드는 유혹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어느 순간 길을 벗어나 방황하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없죠. 그럴 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실수하거나 넘어지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다시 일어나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되니까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 칭찬받을 만한 모습만 보여 드리며 살지는 못했어요. 청소년기에는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그저 형, 누나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던 학생이었다가,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하고, 군 생활을 거쳐 회사를 운영하게 되면서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죠. 삶이 항상 평탄하지도 않았고요. 그럴 때마다 가족과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로 돌아갔어요. 그래서인지 하나님은 언제나 제가 예상하지 못한 좋은 길로 저를 이끌어 주셨죠. 문제를 하나씩 헤쳐 나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라는 사실을 계속 느끼게 해 주셨어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았으면 좋겠어요. 넘어져도 괜찮으니 다시 일어나고, 길을 잃어도 괜찮으니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걸어가는 거예요. 하나님은 어린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을 때 그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끝까지 찾아가시잖아요.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사랑을 힘입어 끝까지 걸어가는 마음이에요.
멘토‘s 인생 말씀 _____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니와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크리라
(잠언 28:27)
지혜의 말씀이 가득한 잠언 중에서 28장 27절 말씀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요. “가난한 사람에게 베푸는 사람은 부족할 것이 없고, 보고도 못 본 체하는 사람은 많은 저주를 받게 될 것이다.” 저는 회사를 이끌어 가는 지금 이 구절을 가장 기본이 되는 말씀으로 삼고 있어요.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을 돕는 일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이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기보다 ‘해야 하는 일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내미는 손길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기뻐하신다는 것을 성경에서 배워 왔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말씀은 제가 맡은 일과 꼭 맞닿아 있는, 그야말로 ‘찰떡’ 같은 말씀이에요.
친구들도 주변에 힘든 일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못 본 척 지나치지 말고 사랑의 눈과 마음으로 먼저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크리스천의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연합하고 협력하는 것이잖아요. 청소년기에는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즐기고, 잘하는 일을 발견해 발전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꼭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해 보세요.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일을 찾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가기를 응원해요.
글 | 배예하 기자, 사진 | 정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