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보미
빠른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그려내는 양보미 작가는 ‘아웃오브디스월드(out of this world / @outofthisworld_i)’라는 이름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여러 가지 굿즈로 제작한 디자인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sena와 콜라보 해 매달 새로운 표지 일러스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양보미 멘토‘s Story
‘성경 속 한 장면을 따뜻한 감성으로 몽글몽글하게 담아내면 어떤 느낌일까?’
막연했던 상상이 ‘아웃오브디스월드(OOTW)’를 만나 올해의 sena 표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름에 그물을 버려두고 다가가는 베드로, 예수님 곁에 옹기종기 모인 제자들, 나귀를 타신 예수님께 환호하는 사람들을 동화처럼 풀어낸 sena의 표지 그림들은, 바로 일러스트레이터 양보미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표지만 봐도 절로 묵상이 될 것만 같은 sena와 양보미 작가의 콜라보가 아주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그녀의 평소 작품들을 보면 사람보다 동물이, 사물보다 자연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동물과 자연들에는 각자 이름도 있습니다. 오너(오리너구리), 샤샤(강아지), 포포(하마), 웜뱃이(웜뱃), 그리고 떼를 지어 다니는 별떼기, 하트떼기, 풀떼기, 열매떼기까지.
MBTI로 따지면 NF(직관형, 감정형)인 그녀는 타고난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늘 다른 세상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이 주인공인 세계가 있다면,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그렇게 탄생한 동물이, 자연이, 별들이 아웃오브디스월드 세계관의 주인공이 되었죠. 그러고 보니 이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태초의 것들이었습니다. 생명력 넘치는 세상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레 하나님의 세계를 표현하게 된 것처럼, 그녀는 대놓고 예수님이나 성경 말씀을 그리지 않더라도 사랑하고, 용서하고, 안아주는 선한 일상과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고 전하려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만의 하나님’이 아닌 연령, 인종, 문화를 넘어 ‘모두의 하나님’이 되셔야 하니 말입니다. 그렇게 ‘꽃들도 구름도 바람도 넓은 바다도 찬양하라 예수를’이라는 찬양의 가사가 현실이 되는 세상이 양보미 작가가 그려내고픈 ‘out of this world’, 저 세상의 아름다움입니다.
리슨! 멘토's lesson
여러분의 가장 친한 친구를 떠올려 보세요.
저는 여러분의 최애 친구, 1번 친구가 다른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면 참 좋겠어요. 저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친구’가 제일 중요했던 기억이 나요. 쉬는 시간에 혼자 있으면 왠지 소외된 사람처럼 보일까 신경이 쓰였고, 매점도 혼자 가기가 싫었고, 친구와 다투는 날이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고, 내 베프라고 생각한 친구가 다른 친구랑 더 친해 보이면 괜히 기분이 상하고 그랬죠.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하나님이에요. 무슨 일이든 틈만 나면 대화하고, 생각나는 것들을 나누고, 화나고 속상한 일, 고민과 걱정까지 다 미주알고주알 털어놓곤 하거든요.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요. 하나님만큼 나를 잘 아시는 믿음직한 친구는 없다는 점이에요. 여러분에게도 하나님이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해요.
아마도 지금까지 하나님은 잘못하면 벌주시는 분, 위에 계신 분, 엄격한 분이라 생각한 친구도 있을 거예요. 물론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 관대한 분이 아니긴 하죠. 하지만 동시에 용서하시고 품으시는 분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주님은 지금 우리와 대화하기를 기다리시고, 우리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싶어 하신답니다.
쉽게 털어 놓을 수 없는 속상한 일, 즐거운 일, 스트레스 받는 일, 막연한 생각까지 다 하나님께 조잘조잘 이야기 해 보세요. 하나님이 그 수다를 다 듣고 계신다는 걸 믿으면서요. 하나님이 나의 베프이자 1번 친구가 되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두가 경험하면 좋겠어요.
멘토‘s 인생 말씀 _____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대학 때 활동하던 기독교 동아리에서 인도네시아로 선교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일정 중에 현지인들을 초청해서 함께 찬양을 하고 한국 음식도 나누는 ‘K-night’라는 행사를 준비했는데요. 무작정 길거리로 나가서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들을 초청하려니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결국 머뭇거리다 한 마디도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죠. ‘나는 왜 이럴까’, ‘이제 어떻게 하지?’ 하면서 좌절해 있었는데, 한 간사님이 오시더니 “입을 열어서 이야기하지 않으려면 여기에 왜 온 거예요? 여기에 왜 왔는지 생각해 보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마음을 추스르다가 문득 말씀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성경책을 집어서 펼쳤거든요. 그때 이 성경구절이 눈에 들어왔어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랍게도, 이 말씀은 다음날부터 저를 180도 바꿔주었어요. 여전히 낯선 사람들이 두려웠지만 입이 열렸고, 언어는 안 통하지만 신기하게도 소통이 되었죠. 그렇게 아무도 오지 않았던 행사에 하루아침에 100명의 사람들이 모이게 됐어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예요.
무언가에 이끌리듯 펼쳐 본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발견했던 그 기억은 지금까지도 저를 살리고 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앞에 나가 발표를 하거나 예배 시간에 대표 기도라도 맡게 되면 2-3주 전부터 떨려서 생활이 힘들 정도였죠.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요. 그런데 이 말씀을 받은 후부터 제 안에 작은 믿음이 생겼어요. 두려움을 넘어 행동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거라는 믿음이요. 그래서 이제는 무슨 일에든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께서 펼쳐주실 일들을 더 기대하게 돼요.
취재 | 한경진 기자, 사진 | 한치문 기자, @outofthisworld_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