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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신교인, 기독교인이 되다
웹툰 ‘예수쟁이 다이어리’ 안지호(왕두) 작가 | 2025년 01월호
  • sena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께 희소식을 전합니다. 올해부터 sena에 연재 만화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사실! 만화, 웹툰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일 텐데요. 웹툰 작가들의 무한 전쟁터인 ‘NAVER 웹툰’의 수많은 도전 만화들 사이에서, 기독교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베스트’ 등급을 따 낸 <예수쟁이 다이어리>가 1월호부터 sena와 함께합니다. 과연 어떤 분의 작품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제부터 그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한치문 기자

     

     

    모두에게 공개해버린, ‘왕두’의 비밀 일기

     

    그분의 닉네임은 ‘왕두’. 그렇습니다. 머리가 커서 별명이 ‘왕두’입니다. 그것이 그대로 작품 주인공의 이름이 됐죠. 실제 이름은 ‘안지호’. 하지만 우리는 ‘왕두’ 님이라 부르겠습니다. 

     

    학창시절, 그는 과학을 유난히 좋아하는 논리적인 아이였습니다. 미션스쿨에 다니며 온통 ‘교회’, ‘하나님’, ‘예배’, ‘기도’의 압박을 받았지만, 반에서 종교 조사를 할 때면 항상 ‘나신교’라고 적었습니다. 하나님이고 뭐고 오직 ‘나’만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무속신앙에 푹 빠져서 전국을 돌며 점을 보러 다니던 집안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나신교 신자로서 신념을 지켰죠. 도대체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것은 아예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교회 역시 그에게는 ‘불호’ 그 자체였습니다. 비이성적인 것은 둘째 치고, 전도한다며 사람들을 호시탐탐 노리다 어떻게든 끌고 가는 것을 보면, 분명 뭔가 빼먹을 것이 있어서 낚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교회에서 3년차 찬양 인도자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는 자신이 경험한 일들, 그 과정에 함께한 사람들과 여러 고민들, 무엇보다 예수님과의 이야기를 모두 그려내기 시작했습니다. 픽션이 섞이지 않은, 디테일한 설정 하나까지 그려낸 99% 그의 이야기. 그것이 <예수쟁이 다이어리>입니다.

     

    처음 웹툰 세계에 뛰어들기로 작정했을 때,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 노트북으로 스토리를 쫘악 쓰고, 그림으로 쓱쓱 그려내면서 구독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이디어조차 떠오르지 않는, 웹툰 작가이지만 백수에 가까운 날들... 그래서 답답하던 어느 날, ‘아무도 안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낙서하듯 그린 그림일기가 <예수쟁이 다이어리>입니다. 그런데, 이게 그야말로 터졌습니다! 그렇게 그의 일기장은 모두에게 공개되고 말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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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를 보니 대학을 다니시다 휴학하고 무작정 웹툰을 그리기로 마음 먹으셨더라고요. 원래 만화나 그림 작가에 대한 꿈이 있으셨나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림을 따로 공부하지도 않았고요. 그냥 어린 마음에 웹툰이 쉬워 보였다고 해야 되나? 당시에 웹툰들을 봤더니, 미술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그냥 쉽게 낙서처럼 그린 작품들도 많더라고요. ‘나도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렇잖아요. 남의 작품은 되게 쉬워 보이는….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돌아보니 무모한 도전이었고, 그냥 무식하고 용감했던 시절이었죠. 

     

    그래도 그 덕분에 <예수쟁이 다이어리>가 시작되고, 어느새 웹툰 작가의 반열에 오르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너무 신기해요.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요. <예수쟁이 다이어리>는 솔직히 끝까지 안 하려고 버티고 버티던 이야기였어요. 저는 완전 픽션을 하고 싶었지, 이렇게 제 실제 이야기를 그리기는 싫었거든요. 뭔가 내 속마음을 쓴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 같고, 모든 내용이 실화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오픈하는 것이 부끄럽고 해서요. 그런데 도저히 웹툰 작가로서 진전이 없으니, 뭐라도 해 보자 싶어서 그리기 시작한 거였어요. ‘아무도 안 보겠지’라는 심정으로 낙서하듯 힘 빼고 쓱쓱 그린 건데, 그걸 보는 사람들이 생긴 거예요. 

     

    댓글창을 보니까 믿는 사람들도 많지만, 믿지 않는 분들이나 교회에 다니다가 그만 두신 분들, 심지어 안티 크리스천까지 계시더라고요.

    맞아요.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은 반면에 악플도 많아요. 저도 교회를 거부했고 오히려 싫어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름 ‘안티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했는데, 댓글을 보니 ‘안티 크리스천’에도 등급이 있더라고요. 예전의 저는 거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기독교를 싫어한다기보다는 그냥 관심이 없고 알려 하지도 않고 그냥 신경을 안 쓰는 것에 가까웠죠. 그런데 그렇게 찾아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욕을 하고, 작품에 비추를 누르거나 악플을 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조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어떤 이유로 이렇게 됐을까? 어떤 상처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만화를 그릴 때 좀 더 신경 쓰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요. 

     

    작가님이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이란 어떤 걸까요?

    초창기에는 은연중에 크리스천을 ‘선한 사람들’, ‘도덕적인 사람들’로 묘사하려고 했었어요. 그러다 생각을 바꾸게 됐죠. 믿지 않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겠지만, 사실은 아파서 온 사람들이 모인 게 교회잖아요. 자기 자신이 죄인인 것을 알아서, 예수님이 아니면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죠. 이제는 오히려 그런 걸 보여주려고 해요. 기독교인은 하나님께 특별히 선택받은 남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똑같이 부족하고 실수하고 넘어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요. 동시에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예수님도 그런 거예요. 내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 있고, 나의 가장 최악의 모습까지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분, 심지어 이미 나에 대해서 다 알고 계셔서 다른 사람들처럼 나에게 실망할 일도 없으신 분, 모두가 나에게 돌을 던져도 유일하게 받아주시는 분이요. 생각해보면, 요즘 사람들­이야말로 그런 예수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요? 허무하고 막연한 세대를 살면서 어디에도 마음을 둘 곳이 없다고들 하는데, 예수님은 이미 나를 속속들이 아시고 좋은 친구가 되어 주시는 분이잖아요. 게다가 거기서 끝이 아니에요. 그렇게 했을 때, 우리에게 가장 빛나는 삶의 모습을 제시해 주시고, 그 모습을 향해 한 걸음 내딛도록 인도하기까지 하세요. 

     

    정말 맞아요. 예수님밖에 답이 없죠. 이제 <예수쟁이 다이어리>로 저희 독자들을 만나실 텐데요.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이 만화를 보는 독자들이 무얼 느꼈으면 하시나요?

    청소년들이 의심하는 신앙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미션스쿨에 다녀서 주위 친구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었어요. 모태신앙인도 많았죠. 그런데 졸업하고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연락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제가 “교회 좀 나가라” 할 정도죠. 사실, 성인이 되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정말 큰 믿음과 신념 없이는 불가능해요. 무턱대고 다니다가는 성인이 되어서 현타가 오고, 교회를 멀리하게 되는 게 당연한 거죠. 그래서 여러분 같은 청소년기에 ‘하나님이 정말 계시나?’, ‘성경 이야기가 진짜인가?’ 하면서 의심하고 고민했으면 해요. 어쩌면 교회 안에서 이런 의심이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영혼이 걸린 문제인 만큼 확실히 해야 하죠. 계속 의심하고 질문하다 보면 하나님만이, 예수님만이 답인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예수쟁이 다이어리>를 보는 모든 친구들이 그렇게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기를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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