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구독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여러분, 승리~”
‘정많은정집사’ 정은지 집사 | 2024년 08월호
  • 처음에는 영상을 두어 개만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다음 재생 버튼을 누르더니, 결국 ‘정많은정집사’의 영상을 끝까지 정주행하게 됐다. 처음에는 천연덕스러운 말투에 꽂혀 끅끅거리며 웃었는데, 가만히 듣다 보니 공감되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감동이 되기까지 했다. 이분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알고 보니 오랫동안 교회 중고등부 교사를 하며 친구들을 sena로 양육해 온 sena의 찐팬이시라니! 이분의 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졌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내가 기분이 좋고 마음이 좋을 때는 막~ 봉사하고 싶은데, 내 환경이 연약하고 힘들면 막 부담스럽더라고. 그래도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 생각하자. 

    집사님, 나는 두꺼비야. 헌 신 줄게, 새 신 다오. 으흐흐~ 내가 하나님께 헌신을 드리잖아? 우리 하나님이 나한테 새 신을 주신다?! 그 새 신 신고 계속 뛰어가는 거야. 집사님, 승리~”

     

    ‘승리~’ 하고는 털털하게 웃어젖히는 영상 속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녀는 모태신앙으로 교회 안에서 별 걱정 없이 살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모태신앙은 맞지만 고난 없는 삶은 아니었다. 가난한 교회 목사의 딸이던 그녀는 초등학생 때부터 비가 오는 날이면 가족들과 지하 교회에 차오른 물을 퍼내야 했고, 주일학교 간식이 모자라면 늘 자기 손에 있던 간식을 빼앗겨야 했다. 우왕좌왕 헤매는 초딩 피아노 실력으로 어른들이 부르는 어려운 찬송가를 치며 예배 때마다 굴욕 당하는 반주자였고, 교회 집사님 아들의 장난에 손가락을 다쳐도 괜찮은 척 조용히 약국에 가서 꿰매야 했던, 목회자의 자녀였다. 그녀는 늘 ‘하나님이 진짜면 사람을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몰아가지? 이게 어떻게 축복이야, 저주지!’ 하고 생각했다. 어쨌든 자신은 맏딸이니 아빠의 목회를 돕기는 하되,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적도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녀가 겪은 힘겨움도, 수고도, 상처도 모두 잊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걸. 그녀에게 굴욕을 안기던 피아노 덕분에 피아노과에 진학했고,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어떤 찬양을 어떤 음으로 부르든 바로 반주를 까는(?) 능력으로 기도원 전속 반주자가 되었고, 무엇보다 ‘정많은정집사’ 채널에서 악보도 보지 않은 채 천연덕스럽게 피아노를 연주하며 큰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되었다. 하나님은 그렇게 그녀가 헌신을 드릴 때 ‘새 신’을 주셨고, 그녀는 새 신을 신고 지금껏 달려왔다. 승리를 외치며. 

     

     

    “나에게도 매일 시험이 다가와요. 그런데 그럴수록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고 몸부림 쳐요. 나는 수험생 같아. 맨날 시험 문제 풀잖아. 아주 그냥 일등급 받았다! 으흐흐~

    우리 인생의 답은 하나님께 있잖아요.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우리가 풀려고 애를 쓴다~ 그러니까 빵점 맞는 거야. 으흐흐~ 이번 주일날 함께 예배 드려요. 백점 맞아야지. 승리~”

     

    달동네 방 한 칸 집에서 다섯 식구가 살던 초등학생 시절, 집으로 놀러왔던 친구들이 그날부터 그녀를 ‘똥수깐’이라고 놀려댔다. 변기도 없는 ‘푸세식 화장실’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소심하고 웃음이 없는 우울한 아이가 됐다. 중3이 되어서야 좋은 친구를 만나 웃게 되고, 고등학교 내내 반장에 학교 축제의 사회를 보는 ‘인싸’로 성격이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러면서 개그우먼이라는 꿈도 생겼다. 유명해지면 돈을 벌어서 아빠 교회를 지상에 지어드리고, 자기를 보러 온 사람들로 교회도 부흥시키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개그 극단인 ‘갈갈이 패밀리’의 멤버로 실력을 인정받고도 개그맨 공채 시험에는 떨어지고 말았다. 너무 프로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인생 최악의 시련이자 시험이었다. 못 마시던 술을 왕창 마시고 죽겠다며 도로로 달려들기도 했지만 실패. 그 암울한 현실은 결국 그녀를 난생처음 기도원으로 가게 만들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이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하며 시원하게 쌍욕을 퍼붓던 중 그분을 제대로 만나고야 말았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그렇게 풀리지 않던 문제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목회자 자녀로 살며 켜켜이 쌓였던 마음의 상처가 풀리고, 막연했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스르르 풀리고, 하나님을 만나기 전 분별 없이 놀던 친구들과 즐기던 문화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며 환경도 풀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 매일 시험이 다가오지만, 그녀는 다시 하나님 없이 자기 힘으로 살던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몸부림친다. 자기 힘으로 하려다 빵점을 맞는 삶이 아닌, 하나님이 풀어주시는 백 점짜리 삶을 살려고.

    ​

     

    “아들~ 교회 가는데 모자를 썼네? 대통령 님한테 상 받으러 가도 모자 쓰고 갈 거예요? 얼른 들어가서 머리 감고 나오세요. 어이구~ 우리 딸도 준비 다 했어요? 그 쪼리 신고 갈 거 아니지? 들어가서 양말 신고 나오세요.^^ (부글부글) 와~ 진짜 역사를 한다. 역사를 해!”

     

    정 많은 정 집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승리~” 하고 외치는 푸근한 웃음 속에 꽤나 강펀치스러운 메시지가 녹아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마치 엄마의 예민한 잔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 집사가 ‘꼭 저렇게까지 해야 돼?’ 싶은 주제들을 굳이 다루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 집사 또래 신앙인들도 중요하겠지만, 점점 교회가 없어지고,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지고, 형식이 무시되고, 개인이 우선인 시대를 살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지를 이렇게나마 가르쳐 주고 싶어서다. 요즘 들어 “화장품 협찬할 테니 바르면서 해 주세요”, “저희 비타민 드시면서 해 주세요” 하는 광고 요청도 많지만,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모두 거절했다.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다. 이제 초등학생인 자녀들을 생각하면 그 마음이 더 절실해진다. 아버지의 신앙과 헌신을 통해 지금의 그녀가 있게 되었듯, 그녀도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은 믿음의 유산뿐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50년 전에 우리 할머님들의 그 순수했던 신앙. 저는 그걸 물려주고 싶어요. 이미 늦었다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은 안 늦은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영향력이 큰 것을 우린 알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진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 한 분 바라보면서 살 수 있게 도와줘야 해요. 앞으로는 지금보다 영적 싸움이 더 많을 거예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매일매일 승리! 승리! 외치면서 신앙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어른인 우리 세대가 더 하나님 앞에 무릎 꿇어야 해요. 그러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힘을 합해야 해요. 승리!” ​​

     

     

    ✌️sena 독자들에게 전하는 정집사님의 이야기 보러 가기 : https://youtu.be/vC5-hAmwyl8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