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윤 박사의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을 읽고(박정원)
질문은 참 중요하다. 한 개인이 성장하고, 인간대 인간이 더 좋은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질문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질문을 통해 제대로 배울 수 있고, 정확히 익힐 수 있는 절대적 유익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으라 기대하지만 한국교육은 전통적으로 질문을 지극히 제한해 왔다. 그리고 신앙생활에서의 질문은 더욱 제한되어 왔던 것이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질문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주님의 진리가 삶에서 더욱 건강하게 적용될 수 있음에도 질문할 수 없는 여려 분위기가 건강한 신앙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듯해 안타까움이 컸던 것을 부인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현실에서 벙어리 냉가슴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 나온 것 같아 기대가 컸다. 그것도 한국이 낳은(실제로 한국이 낳았다는 표현은 좀 무리가 있겠지만) 세계적 신학자 김세윤 박사의 책이라니 발간자체만으로도 기대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기대감으로 주저 없이 책을 펼쳤다. Part1.믿음과 신앙에 대하여, Part2.그리스도인과 세상에 대하여, Part3.목회자와 한국 교회에 대하여, Part4.고난에 대하여 거기에다, 한국 교회의 새로운 개혁을 위하여와 가이사를 얻으라! 라는 제목의 부록1,2까지! 이러한 기대감을 넘어 갈급함을 주기에 충분한 구성에 설레임 마저 들었다.
물론, 이러한 주제를 염두에 두고 쓰여진 책이 아니라, 저자의 칼럼, 대담 등을 주제별로 엮은 책이기에 주제에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만큼 그 때 그 때의 민감함 주제와 많은 기독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이슈와 주제에 대해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바울 신학의 거두답게 책의 중심은 ‘신약’과 ‘바울신학’이라는 두 기둥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깊은 통찰과 목회자도 쉽게 소화할 수 없는 탁월한 신학적 내용도 들어 있다.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궁금해 했던 내용이 ‘철학’이나 ‘목회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신학적’측면이라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의미 있는 차별성이고 독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유익이 아닐까? 지금까지 많은 민감한 이슈들과 주제들이 현재의 목회적 차원과 전통, 철학 등의 관점에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성경과 신학이 무엇이라 말하는지 들을 수 있어서 큰 유익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학적이기에 목회적 측면과 현실적 측면을 포함한 보다 통전적인 시각이 제시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을 피워보게 된다. 또한, 신학에도 여러 입장이 있듯이 김세윤 박사가 지닌 신학적 입장과 다른 입장을 가진 신학계통의 의견이 대변되지 않음도 못내 아쉽다. 먼 미국땅에 있어도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한국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관심을 갖고 교류한 저자의 식견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한국교회의 목회 현장에서 평생을 보낸 시각을 가진 누군가의 의견들도 수용되어 있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물론, 이것은 욕심일 것이다. 그렇다면 김세윤 박사의 책이 될 수 없고, 그렇다면 이 책은 그 특유의 장점의 빛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 만큼 우리 시대에 여러 시각과 입장을 담은 이와 같은 책이 없다는 아쉬움의 토로가 아닐까? 이 책을 계기로 다양한 학문적 입장과 신학적 입장, 그리고 교단과 계층의 생각을 담은 신앙서적들의 출간이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그래서, 더욱 균형잡히고 건강한 한국성도, 한국교회가 세워져 갈 수 있다면 이 책의 존재의미는 더욱 분명해 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꼭 한번 읽어보고 고민하고, 기도하며, 더욱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권면하고 싶은 책이다. 모두에게 100% 동의를 얻을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모든 내용은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신학적이고, 학문적인 뛰어난 균형을 가진 책임에 분명하다. 지금까지 묻고 싶고, 궁금했지만 ‘대놓고’ 질문할 수 없었던 어려운 이야기들. 그리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 시원한 답을 얻거나 신학적인 견고한 토대를 가지게 도와줄 탁월한 책임에 틀림 없다.
저자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컬럼과 대담의 모음이라는)가 못내 아쉽다고 겸손을 떨었지만, 지나간 시대의 컬럼을 현대에 맞는 옷을 입히고, 독자에게 도움과 유익을 주고자 땀을 쏟은 그 모든 정성과 열의가 이 책에는 고스란히 묻어 있다.
뛰어난 학문성과 그리스도의 심장을 지닌 위대한 신학가가 우리에게 있고, 우리 말로 책을 출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앞으로 더 많은 뛰어난 한국인 신학가들이 신학적 토대를 마련해 주고, 제2, 제3의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 시리즈들이 출간되어 어찌되었든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 뜻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만큼은 분명한 한국 교회의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지속적인 유익과 도전,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언제나 건강한 질문이 환영 받고, 다양한 입장의 대답들이 건강하게 논의 될 수 있는 한국교계가 되기를 감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