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
"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바리새인이 아니라 제자들을 겨냥해서 주어진 것이다. 자신에게 모든 걸 올인하고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콩밭에 가 있는 제자들, 계속 "누가 크냐?"는 문제로 경쟁하는 제자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 예수님은 보상에 눈이 먼,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자신이 약속한 보상의 의미를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제자들을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가지고 깨우치기를 원하신 것이다.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날이 보상의 날이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수난을 당하게 될 것을 말하고 있다. 비유는 제자들에게 주어진 보상의 약속이 수난의 강을 건넌 이후에야 성취될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 아울러 당장 제자들에게 주어질 보상은 예수님과 함께 고난 받는 것임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pp.216-217.
식물이야기, 광야이야기, 성전이야기, 절기이야기....등
열린다 성경 시리즈가 한권 한권 나올 때마다 얼마나 신기하고 기다려지고 고맙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번엔 열린다 비유시리즈이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 돌아온 탕자 이야기, 포도원 품꾼 이야기
이 책은 그 세번째 책 "포도원 품꾼 이야기"이다.
하나의 비유속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기에 책 한권을 쓸까? 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조심스레 한장 한장 기대감으로 책을 펼친다.
그러다가 깜짝 놀란다. 책속에 숨어 있던 수많은 의문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긴장감에 박진감까지 더해진다.
그것들은 곧 사실로 확인이 되어지고, 그 속에 숨어 있던 예수님의 가르침이 생생하게 전달되어지기 때문이다.
사복음서 중 유일하게 마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는 포도원 품꾼이야기는 마태복음 20장 1-6절을 그 근거로 한다.
천국은 마치" ~과 같다"라는 방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은 총 8개의 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1 단원에서는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그 해석이 난해하다는 것을,
2 단원에서는 성서시대의 경제를 살피며, 포도원의 품꾼은 누구인가를 설명한다.
3 단원에서는 반복되는 품꾼 리크루팅 속에 숨겨진 비밀을 설명한다.
4 단원에서는 역전된 품꾼의 품삯 지불속에 감추어진 고도의 문학적 장치를 파헤친다.
5 단원에서는 포도원 품꾼들의 불평불만을 노사분규에 빗대어 설명한다.
6 과 7 단원에서는 포도원 품군이 정의롭지 않고 사악한 이유에 대해 성서시대의 "후견인 - 의뢰인"체제와 "악한 눈 - 선한 눈"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8 단원에서는 이 교훈을 통해 보는 참 제자도를 설명한다.
저자는 참 대단하다. 박학다식한 정보와 광범위한 연구로 거침없이 글을 적어 내려간다.
마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같은 분위기다.
책을 읽다 보면 성서시대의 풍습은 물론이고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원뜻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그에 관련한 성경본문들과 사례들을 열거하기에 마치 신학교의 수업 시간처럼 엄숙해지고 진지해진다. 책을 읽는 나 자신이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고 자못 흥분에 빠지게도 한다.
성서시대의 "후견인 - 의뢰인"체제와 히브리어 관용구인 "선한 눈 - 악한 눈"개념, 성서시대 유대인들의 인체관 설명으로 "포도원 품꾼 이야기"는 그 절정을 달린다. "후견인 - 의뢰인"체제를 설명하며 선지자 요나와 근초고왕의 이야기로 설명을 시작 했을 때, "후견인(patron)은 "아버지"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p.146)고 할 때 영화 "대부"가 생각났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지만 외국에서는 "대부" "대모"와 같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속의 "토기장이 비유"가 생각났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바로 "토기장이 비유"를 시작한다.
최근 "십자군 전쟁이야기"를 쓴 유명한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에 나오는 라비에누스나 개그콘서트, 166쪽의 요즘 아이들의 대화에서 사용하는 "헐" "대박" "완전"이라는 말이나 시대가 양산해 내는 관용구인 "엄친아" "된장녀" "품절녀" "베이글녀"에 이르기까지, 180쪽의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장군의 유명한 경구의 사용 등 시청각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저자 특유의 글솜씨는 신학서적을 포함한 책이나 학생들의 언어, TV속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들을 활용하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게 고정 시킨다. 또한 적절한 그림으로 저자의 설명의 한계를 극대화 한다.
188쪽의 "제한된 재화"개념은 우리의 일상에서 보는 부자들이나 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근간을 이루는 것임을 생각하게도 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본문에 포도원 주인이 남기는 마지막 말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마20:15)은 당시의 제자들이나 청중들 분만이 아니라 천국 윤리를 이 땅에서 실현시켜야 할 사람들인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질문을 통하여 성경의 무대에 오르게한다.
마치 사도행전 28장의 뒤를 이어 29장을 우리가 써야 할 것처럼...
무엇보다 1 - 8단원은 점진적, 점층적 구조로 천국윤리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1 단원만 읽어도 이 포도원 품꾼 비유의 뜻을 알겠는데 2단원, 3단원으로 갈수록 더 정확하고 더 체계적이고 명확한 사실을, 명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그리고 234-235쪽의 참고서적은 보너스다. 나 역시 이 참고서적을 통해 감추어진 이신형교수의 <말씀은 깊다>중 27쪽에 해당하는 포도원 품꾼 비유 부분(부름과 응답)을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 앞으로 나올 저자의 <열린다 비유>시리즈외에도 <열린다 사복음서>와 아직 다 끝나지 않은 <열린다 성경>시리즈가 기대됨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