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가왕 김연우와 ‘오페라의 유령’을 부르고 단 한 표 차이로 떨어졌던 아찔했던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마음껏 자유롭게 노래부르던 그 때의 그녀는, 사실 하나님께 혹독한 훈련을 받고 난 상태였다. 지금도 인터넷을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그녀의 간증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을 통과한 뒤 그녀가 정말 고백하고 싶었던 건 무엇일까?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한경진 기자·사진 | 한치문 기자
“하나님이여 나를 어려서부터 교훈하셨으므로 내가 지금까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전하였나이다” (시 71:17)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고후 1:9)
가수로 데뷔하고 2달 정도 됐을 때, 진짜 마음이 힘들었어요. 그 전까지 가수로 데뷔를 하면 세상이 달라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정말 마음이 낮아지더라고요. 하나님께서 겸손을 가르쳐 주시는 과정이었죠. 그 무렵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을 위해 찬양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어요. 그러니까 바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해 주시더라고요. 돌아보면 항상 그래왔어요. 제가 정말 낮아지고 가난한 마음이 되어서 하나님만 의지하겠다고 고백할 때 그제서야 일을 시작하시죠. 이번에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을 때도 그랬어요. 4년 동안 신앙적으로 혹독한 훈련을 받았고, 정말 바닥을 쳐서 하나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고 났을 때 저에게 주신 일이었어요. 그런데 혹시나 제가 그걸 축복이라고 생각해서 의지하고 기대할까 봐 방송 녹화가 끝나자마자 미국에 찬양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저를 보내버리셨죠. 한국에서 친구들이 전화를 해서는 완전 난리였어요. 지금 이 핫한 시기에 어딜 가 있냐고요. 그런데 미국에 있으니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아무 감흥이 안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알았어요. 아, 저를 겸손하게 하시려고 미국에 콕 박아놓으신 거였구나.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 2:20)
저는 사실 욕심이 있는 성격이 아니에요. 뭐든지 한 번 경험하면 더 이상 미련이 없어요. 그런데 딱 하나 놓지 못하는 게 있어요. 그게 ‘사람의 인정’이에요. 특히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때 존재감이 생기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하나님께서 그 부분에 더 혹독한 훈련을 시키시는 것 같아요.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름도 알리고 도약해야 할 시기인데, 난데없이 소속사 문제, 사람에게 배신과 이용당하게 되는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었어요. 그 후로 꼬박 3년 동안 사람에게 치이고, 소송을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었어요. 왜 그러냐고 하나님께 묻기도 하고, 말씀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QT도 했지만 답이 없는 상황에서 “저를 그냥 놔 주세요”, “저를 포기해 주세요”라고 울고불고 할 정도였죠. 그런데 돌아보니 그 과정은 하나님께서 제 자아를 죽이시는 과정이었더라고요. 제 생각, 인정받고 싶은 욕심을 다 버리고 하나님이 저를 지배하시도록, 제가 죽고 예수 그리스도가 사시도록이요. 그 과정에서 정말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고백을 하게 됐어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저를 사용해 주세요”라고요. 사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백이잖아요. 저도 제가 당연히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그저 어릴 때부터 당연히 알았던 하나님, 들었던 성경의 이야기가 저의 고백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거예요. 모태신앙들이 많이 하는 실수죠. 그래서 모태신앙인은 꼭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닌 나만의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
어떻게 보면 하나님은 평생 동안 우리들에게 ‘죽이는 훈련’을 시키신다고 생각해요. 나를 죽이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 사시도록이요. 세상으로 한 발을 빼놓고, 그냥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저도 이런 훈련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 안에 있는 게 가장 자유로운 거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이런 고백을 해요. “하나님의 완벽한 마리오네트 인형이 되고 싶다”고요. 하나님이 움직이시고 조정하시는 대로 완전히 저를 맡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