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찢는 회개.
서른이 넘어 목장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딱 2년 전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교회 아마존목장의 목자로 불러주셨다. 욕심 같아서는 이 책 전체를 달달 외우고 싶지만, 목자로 사역하면서 내가 자주 겪는 상황 10가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지혜를 우리 선교사님을 통해 주셨다:
1. 어려운 상황과 부족한 조건에 짜증날 때:
가끔 아마존이 아닌 다른 곳을 여행하면 더위로 땀을 흘리거나 독충들에 물려서 긁지 않고 하루가 수월하게 지나간다. 그럴 때 ‘내가 이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하지만 수월한 하루를 지나면서 나는 오늘 주님을 몇번이나 찾고 도움을 요청했는지 헤아려 본다. 그제서야 나는 깨닫는다. ‘아마존이 비록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에게는 바로 은혜의 장소구나.’
2. 아내에게 짜증날 때:
나는 충성된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가족의 고통은 돌아보지 않았다. 아마존 인디오 형제들의 아픔은 돌아보면서 가족의 아픔은 외면했다. 가족은 내가 돌봐야 할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란 말인가. 내가 그토록 악한 사람이었음을 깨달았을 때는 아이들이 장성해서 내 곁을 떠났고, 아내는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뒤였다. (가끔 아내가 내게 이런 말을 한다: 나에게도 목장식구 대하듯이 해줘)
3. 목자사역을 내려놓고 싶을 때:
내가 사임하지 않는 이유는 교회가 처음 단독으로 선교사를 파송한 뒤 그 기쁨을 누리다가 중단하면 낙심하여 이후로는 선교에 대한 열정을 잃게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4. 목장식구가 예수영접 모임에서 그냥 나올 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사람들은 대개 과거에 여러 번 전도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거절하긴 했으나 이미 말씀이 심겨져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나보다 먼저 복음을 전한 사람은 밭을 일구고 복음의 씨앗을 뿌린 것이고, 나는 주님이 자라게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다 낙심할 필요가 없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결실할 것을 믿고 전적으로 주님께 맡겨야 한다.
5. 마음이 약하고 자신이 없을 때:
전도는 하면 할수록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마음이 간절해진다. 입술을 열어 복음을 전하는 일과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일만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살아야 할 이유임을 더 절실하게 마음에 새기게 된다.
6. 목장식구들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생각이 들때:
“김 목사,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순종하느냐가 중요하다네.” 선교의 풍성한 열매는 사역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헌신과 영혼을 향한 사랑에 있다. 그렇지 않은 사역은 입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세운다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 나라를 헐고 있는 것이다. 자아가 완전히 죽지 않아, 순수한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7. 목장사역이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때:
우리가 하는 아마존 사역도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시간낭비요 자원낭비 같아 보인다. 깊은 정글을 헤치고 어렵사리 찾아가면 고작 50명이거나 많아야 300명이 거주하는 마을이 나타난다. 한 사람이라도 복음을 듣게 하려고 많은 자원을 낭비하면서 그토록 애를 쓰며 며칠을 걸려 찾아가는 것이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답이 안 나오는 일이고 온통 헛된 일 같지만 그것은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99마리의 양을 우리에 두고 길을 나선 주님을 따르는 일이다.
8.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스럽고 원망스러울 때:
하나님께 너무 서운했다. 야속했다. 인과응보의 결과를 주시지 않는 하나님께 치를 떨며 분노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알았다. 그동안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고 한 모든 사랑과 헌신이 모두 나를 위한 종교행위였구나. 주님을 믿고 따르며 충성하면 만사형통의 복을 주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이 든 것을 확인하였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내 속의 악을 보여 주셨다.
9. 누군가를 정죄하는 마음이 들때: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욥에게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욥 4:7)라고 말한다. 즉 네가 죄가 있으니 이런 고난을 당한다고 화살을 쏘면서 한 말이다. 이 말을 하는 엘리바스의 마음에 욥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던 걸까? 엘리바스가 욥의 고통을 가중시키기 위해 이렇게 말한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는 주님이 욥을 대하는 방식을 몰랐을 뿐이다.
10.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을 때: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 짐 엘리엇
김철기 선교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