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먼 라이트, 노먼 라이트.....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라 했었는데, 오호라 "당신의 과거와 화해하라"의 노먼 라이트였다. 옛 책을 더듬어 찾아보니 허걱 96년도에 접한 책이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죠이 선교회에서 훈련을 받던 시기에 읽어본 이 책은 내 안에 숨겨진, 그래서 지금까지도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처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어쩌면, 상담과 내적치유에 관심 가지고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는데에 영향을 준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군가가 트라우마 상담법은 신학자가 쓴 책이라 상담이나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조금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언급을 하여 기대감이 살짝 반감되었었다. 허나, 책의 목차와 서문을 읽는 동안, 심상치(?)않은 책임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익숙한 이 저자의 책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에는 서둘러 이 책을 읽고 치료, 상담에 적용하고, 동료들과 나누고픈 욕구가 꿈틀꿈틀 올라왔다.
서문의 사례들!! 상담자로서는 위험하다고 하겠지만, 솔직히 치밀어오는 감정들로 왈칵 눈물이 났다. 특히나 911과 관련된 사례들은 내가 직접 겪은 일도 아니지만 감정이입이 바로 된다. 차라리 내가 상담자가 아니라 당사자라면 감정에 솔직할 수 있겠지만, 이런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을 이끌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은 오히려 어렵고 겁이 나기까지 한다. 이 상황에서의 저자의 질문!! "당신이라면 어떻게 느끼겠는가?", "당신이라면 무슨 행동을 하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방금 언급한 것처럼 "내가 직접 겪은 일"로 만들어 보는 것이 문제 해결 보다 앞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해주고 있다. 상담자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하는 꼭 필요한 질문이다. 이 책이 마음의 상처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 앞서 상담자를ㄹ 위한 책임이 정말 다행이라고 느껴진다.
"당신의 과거와 화해하라"를 다시한번 훑어봤을 때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에는 무엇보다 변화할 수 있다는 확신과 변화를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위기 상담에서 한 개인, 부부 또는 가족들은 그 상태에 그대로 머무르기 위해서 또는 변화하고 성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이 직접 선택하지 않으면 많이 좋아질 수 없다. p24
그것도 항상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인본주의 심리학과 기독교적 상담학의 애매모호한 경계가 아니라, 명확히 "예수님처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독교적이냐 인본주의적이냐를 고민할 필요가 없이 단호하다. 이것이 나에게 있어 확신을 주고, 그동안 인간중심 상담을 배우면서 성경적인 부분과도 비슷하네라고 느꼈던 부분에 있어서 중심을 "성경"으로 돌릴 수 있도록 강한 힘을 주고 있다. 군더더기가 필요없다.
삶을 통해 예수님의 사역이 긍휼한 마음에서 시작됨을 느끼고 있다. 이 관점이 이 책에서도 시작되어 어떤 경청이나 공감보다 신뢰감을 준다. 이 책의 큰 장점은 기독교적 관점을 명확히 하는 것 외에도 상담을 배우는 사람으로써 상실, 비통, 위기, 트라우마 이러한 것들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교재로써도 훌륭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교재로써 사용하기에 더욱 좋은 것은, 각각의 위기, 치료과정에 따른 중재방법들이 친절하게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충분한 사례들이 적절한 위치에 삽입되어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을 주고,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뇌의 변형이 오는지에 대한 설명 같은 지식적인 설명들은 위기에 임한 사람들을 다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는 시간 정해놓기, 기억 목록 만들기, 비통일지 쓰기와 같은 인지행동치료적 방법들은 개인적으로 아주 유용하고 즐겨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책을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아직 911 테러나 천안함 사건과 같은 심각한 외상을 입은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6살 때 가장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할머니를 비슷한 시기에 하늘나라로 보낸 경험이 있는 아이, 남편의 가출과 비슷한 시기에 친정 아버지가 실종되는 일을 겪고 결국 외도한 남편과 이혼한 어머니 등 큰 아픔과 상처를 겪고 있는 위기의 사람들을 접할 때, 또한 수시로 상처받고 자존감이 땅에 떨어지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나를 위해서도 아주 훌륭한 안내서,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