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플랜(김병삼 저. Action Plan을 읽고)
박정원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제목으로 2002년도에 한국에 번역 출간된 책의 덕분일까? 많은 사람들이 ‘실천의 중요성’을 요즘은 깊이 이해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원제는 ‘Change is Everybody’s Business’ 이다. ‘변화는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원제를 아주 도발적이고 자극적으로 번역한 덕분에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여전히 읽어보지 못한 바보중의 하나가 불행히도 나 자신이다.
물론, 꼭 이 책이 아니라도 지금껏 읽었던 수 많은 책들과 들었던 시간관리 특강들과 삶의 경험은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 가에 대해 익히 내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러나, 여전히 실천은 꼭 쉽지 많은 않다. 첫째는 실천해야 할 ‘우선순위’들이 내게 너무도 많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여전히 결심이 행동까지 이어지지 않는 연약함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어느 새 또 한 권의 책이 주어졌다. 바로 김병삼 목사님의 저서 ‘액션 플랜’이 그것이다.(감사하게도 나는 이 책을 읽을 결심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다 읽었다^^)
제목의 임팩트를 넘어서는 강력한 형광빛 초록색의 표지 안의 내용이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은 재밌다’이다. 어쩌면 정말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무거운 주제들, 현재의 가슴 아픈 조국교회의 현실,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주제 일 수 도 있는 12가지의 민감하고도 중차대한 주제를 다루는 책임에도 한 번도 무겁다는 생각을 가질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 책의 접근이나 내용이 가볍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는 특유의 유머와 열정으로 자칫 무겁고 자조섞인 목소리로 끝나버릴 수 있는 책의 내용을 기대와 기쁨으로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 바로 ‘행동하고 싶겠끔’ 만들고 있다는 것이 책의 놀라운 힘이라 할 수 있다.
‘Ready: 변화를 준비하라’ ‘Action1: 믿음의 초보를 벗다’ ‘Action2:동역의 기쁨을 입다’ ‘Action3: 사랑을 완성하다’의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성장하는 교회가 아니라, 성숙하는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김병삼 목사님의 목회철학과 만나교회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로드맵이다. “고민이 끝나면 사명도 끝난다”는 말처럼, 이 책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고, 다시 고민하고 수정하고 실천하는 한 목회자의 인고의 산물이다.
‘변화의 준비’를 나눈 저자는 먼저 ‘3장: 묵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룬다. 믿음은 철저하게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데 말씀도 없이는 이러한 믿음도 없다는 것이다. 말씀 묵상의 정의와 의미, 그리고 중요성과 실질적인 방법까지 폭넓게 다루어지고 있다.
4장은 ‘MMP, 즉 만나교회 미션 플랜’을 소개하고 있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도 같은 이 장에서는, ‘헐어버리라’라는 성전을 향한 예수님의 안타까운 외침에 대한 메아리가 기술되어있다. 한 마디로 MMP사역은 너무나도 귀한 사역이었다. 다소 Radical한 사고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군가는 이러한 확고한 컬러와 철학을 가지고 이러한 사역을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5장은 ‘나눔’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예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나눔’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매우 큰 감명을 주었다. 광야의 이스라엘 공동체, 그리고 초대교회 공동체가 바로 ‘나눔의 공동체’였다는 저자의 통찰이 놀라울 뿐이다. “놀랍게도 우리의 이름을 내려놓자 하나님께서 일하기 시작하셨습니다.(p.93)” 가슴을 울리는 고백이 아닐 수 없다.
6장의 키워드는 ‘선교’이다. 우리도 복음에 빚진 자이듯이 하나님의 뜻과 그 사명에 대해 고민하는 교회라면 마땅히 ‘선교’하는 교회여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온 천하에 다니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하는 것에 대해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내린 결론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책이 비록 12가지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결국 저자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게 아닐까?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사명의 현장화!’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6장의 주제도 이에 벗어나지 않는다.
‘Action2: 동역의 기쁨을 얻다’의 시작이기도 한 7장은 ‘예배’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돋보인다. 결국 예배의 주인공이 누구이며, 진정한 대상자가 누구이며, 그를 위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 특유의 Radical하지만 reasonable한 주장이 좋은 균형을 이루며 우리의 마음을 파고든다. 물론, 이 책의 탄생배경과 철학이 그러하듯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12가지에 대한 신학적 정의나 이론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7장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7장을 통해 예배론에 대해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예배되게 하기 위한 처절한 고민과 실천적 헌신, 그리고 세상가운데 예배자로 살아가는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한 ‘액션 플랜’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8장의 주제는 ‘소그룹’이다. 언제나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이다. 아직은 나에게 짝사랑 같은 단어이기도 하고... 서로 돌아보아 주께서 가까우심을 바라보며 함께 이루어가는 신앙의 공동체가 바로 소그룹이라 저자는 그려내고 있다. 마음을 나누고, 함께 공감해 주고, 동행해 주는 사람이 있는 소그룹! 밥벌이를 위해서는 하는 것은 결과의 한계가 정해져 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은 그 한계를 규정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소그룹의 자생력! 반드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9장에서 저자는 ‘기도’에 대해 나누고 있다. 사람은 이기적인데, 우리의 기도마저 그리 되고 있다는 저자의 탄식이 가슴이 와 닿는다. 그러나 저자는, 놀랍게도, 중보의 기도는 그러한 이기심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의 이 질문에 기도에 대한 답과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확신이 든다. “신앙과 미신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신앙이고, 끊임없이 내뜻을 구하는 것이 미신입니다.(p.161)”
10장에서 우리는 ‘동역’이라는 주제를 만나게 된다. 인생의 짐, 이웃의 짐을 나누어 가볍게 하는 것에서 저자는 동역의 정의와 의미를 찾고 있다. 다른 이의 아픔과 문제를 바라보며 동역하는 원칙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제시하고 있는데, 1) 대가를 바라지 마라 2) 덕을 세우는 기도를 하라 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파트인 ‘Action3: 사랑을 완성하다’에서 저자는 그 포문을 ‘11장. 자녀’라는 중차대한 키워드로 열고 있다. 누구나 공감하고 외치고 있는 ‘가정의 위기’라는 이슈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무너져가는 가정을 살리는 길’이라 저자는 외친다. 참으로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복된 가정의 세 가지 원리’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소개 하고 있다. 1. 복된 가정은 애정 어린 접촉을 통해서 2. 축복의 말(표현하는 부모가 되라) 3. 공감(복된 가정은 자녀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미래의 가칠ㄹ 바라보며 축복해 간다)
여세를 몰아 12장은 ‘가정’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자녀교육을 위한 두 기둥으로 ‘하나님께 위임하라’ ‘마땅히 행할 것을 가르치라’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어, 1)정기적인 가족모임 2) 신앙중심적인 가정 3)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가정예배 4) 거룩한 한나미의 소원으로 자녀를 축복하는 것 에 대해 이야기 한다.
13장의 주제는 ‘배움’이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란 결국 그 분의 삶을 동행하며 ‘배우는 것’이라 주장하는 저자는 배우려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먼저 이야기 한다. 이에 덧붙여 저자는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은 뭔가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p.234).” “자격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주님이 끝까지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p.235).”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미의 주제는 역시나 ‘다음세대’였다. 나 역시나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리며 사명감을 불태우고 있는 단어라 더욱 관심이 갔다. 특히 저자는 다음세대를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스텐퍼드 대학 심리학 교수인 젠센 박사의 ‘유대인의 지적 능력이 뛰어난 세 가지 이유’를 인용하며 하나님 중심의 삶, 교회 공동체 중심의 삶, 목회자 중심의 신앙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와 만나교회가 직접 체득한 사례들이 그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3분의2나되는 한국교회 부모들이 1주일 고작 한 시간 이루어지는 교회학교 교육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부모들이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함께 노력을 경주해야 함을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참 민감하고 무거운 주제를 민감하고(Radical하고) 흥미롭게 풀어가는 유익한 책이다.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민감한 철학과 발언들이 다소 있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진지함과 성경적인 혜안들이 녹아져 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Aciton Passport’라는 이름의 일종의 자기점검표다. 각 장의 말미에 등장하여 이 책이 하나의 방법론이나 결단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삶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