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편되기 프로젝트

김성묵· 좋은 남편되기 프로젝트
좋은 남편이기엔 아직 부족한 나
김창호님의 리뷰 · 2010-04-04 오전 12:58:16
아내에게 이 책을 읽는다고 하니까 "이미 좋은 남편인데, 그런 책은 안 읽어도 되지 않아요?"라며 추켜 세워주는데, 좋은 남편이라 생각해주니 고맙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그렇지, 나도 나름 좋은 남편 축에 속하지" 생각했었다. 더 좋은 남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이 책이 나에게 던져 줄 신선한 영향력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나 또한 전형적인 한국 사람에 경상도 출신이라 아내와의 관계에서 표현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프로젝트를 핑계삼아 "표현하는 남편"으로 거듭나고 싶었다. 

   하지만 책장을 한장 두장 넘겨가면서 좋은 남편이기엔 턱없이 부족한 나를 거침없이 발견하게 되었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을 실례를 통해 접하고 보니, 나는 실상 여자에 대해 무엇보다 아내에 대해 모르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공감 100%의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표현의 방법이나 강도의 차이는 많았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 따져보자면 나 역시 이 책에서 거론된 나쁜(?ㅋㅋ) 남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어찌 이리 잘 알고 계실까? 남자와 여자의 세계는 어찌 이리 다른가? 나 또한 포함해서 남편들은 어찌 이리 똑같은가?" 신통, 방통, 꼬부랑통이었다. 정말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나름 인정받고 있는 남편인 나인데도 말이다. 

   15일차 프로젝트 "아내를 칭찬하라"에 보면 구체적으로 칭찬하라고 하면서 음식 이야기가 나온다. 아내가 "오늘 저녁 어땠어요?"라고 물어볼 때 "맛있었어"라고 하는 대답은 좋은 대답이 아니란다. ㅋㅋ 무엇이 맛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을 해야 한다나? ^^ 구체적인 칭찬 부분이 기발하고 재밌어서 아내에게 읽어주었더니, 아내는 대뜸 "자기는 맛있다는 얘기도 잘 안해요. 물론 하기도 하지만 "그냥 그렇다"라고 많이 해요" 라는 것이다. 기분이 살짝 나빠지려고 하는데 꾹 참았다. 왜냐하면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인가? "좋은 남편되기 프로젝트" ㅋㅋ 짧은 순간이었지만 잠깐 되돌아보니, 아내의 말이 맞았다. 사실 아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런 부분들이 서운했겠구나 알 수 있었다. "고생하고 수고하는 아내를 내가 많이 못 알아주고 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참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깨닫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다.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도 감동을 더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기본기를 제대로 마스터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지금까지 아내에게 좋은 남편으로 자리하고 있었지만, 앞으론 진짜 좋은 남편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고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 책의 속편으로 "더 좋은 남편되기 프로젝트"는 어떨까? ^^


책 속에서

   성취지향적이고 과업지향적인 남자들은 결혼도 하나의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애할 때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거리가 문제 되지 않고 바쁜 것도 문제 되지 않으며 피곤한 것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국적까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드디어 과업을 완수했다", 다시 말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여자는 결혼식을 새로운 출발을 위한 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한 사람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반면, 한 사람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여기서 갈등이 생깁니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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