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AI 시대를 맞이해서는, 사람에게 해야 할 고민이나 질문을 AI에게 던지고 그 답에 따라 결정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었다. 나 역시도 많은 부분에서 AI에게 질문하며 답을 찾곤 한다. 주변을 보면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AI 덕분에 많은 이득을 보기도 한다. 이런 현대인의 삶에서 과연 인문학이 설 자리가 있을까? 취업도 힘들어 갈수록 인기가 사라질 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인문학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공감했지만, 그중 한 가지만 소개하고 싶다. 김형석 교수님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AI가 발달해도 변하지 않는 원리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이성을 통해 진리와 진실을 탐구하는 것이고, 둘째는 단순한 법이나 권력이 아니라 양심의 판단을 통해 선과 악을 구별하는 것이며, 셋째는 개인의 편의를 떠나 공동체와 사회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고, 마지막 넷째는 인간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교수님은 이 원리를 잃어버리면 사회가 쉽게 무너지고 인간은 혼란에 빠진다고 경고하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이 점점 이 네 가지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셨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다. 평소 내가 느끼던 문제의식을 교수님이 인문학적 관점으로 시원하게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참 반가웠다.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진실보다는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양심에 따라 선악을 구분하기보다, 내 편이면 무조건 선이고 다른 편이면 악으로 몰아간다. 우리 사회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선택보다는 오직 자기 이익만 챙기는 선택을 한다. 결국 지금 우리가 겪는 이 모든 현실적 문제들이 인문학의 부재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현대사회가 첨단 기술로 아무리 무장해도 인문학이 없다면 이런 사회 문제는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나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계속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지 않으면 나 역시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만 가질 수밖에 없다.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면 할수록 인문학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사실을 이번에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와 우리 사회가 가진 많은 문제의 실마리를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이 책은 AI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107세 되신 철학자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복잡한 철학 이론 대신, 일제강점기부터 AI 시대까지 한 세기가 넘는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107세 철학자의 연륜이 문장마다 배어있어서 그 느낌이 다르다. 최신 기술 지식은 유튜브나 AI에게 금방 배울 수 있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지혜는 오직 이런 책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삶의 방향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이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이 문장처럼, 현대사회의 이기심에 매몰되지 않고 한 세기를 경험한 노학자의 인문학을 통해 현 시대를 조명하고, 내 삶을 다시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