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기본기가 갖추어져야 실력을 더 크게 쌓을 수 있다. 슬럼프를 겪는 선수들이 다시 기본기 훈련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만큼 기본기는 모든 성장의 출발점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말씀과 기도이다. 말씀과 기도가 없는 신앙생활은 마치 레일 없는 기차와 같다. 아무리 열심을 내어도 힘만 들 뿐 방향을 잃기 쉽고, 신앙의 성장도 더디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하기 어려운 것도 말씀과 기도이다.
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말씀을 읽고 기도하려고 노력한다.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다 보면 세상의 소리가 잦아들고 오직 하나님께만 시선이 향하게 된다. 그 순간 마음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고요함이 찾아온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도 제목 속 ‘고요’라는 단어에서 깊은 끌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강준민 목사님은 오래전부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작가이다. 이 책에는 목회 현장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삶의 지혜와 영성이 담겨 있다. 서론에서 저자는 오랜 목회 가운데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을 말한다. “영혼은 고요함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영혼이 분주하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없지만, 고요함 가운데 있을 때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고요’를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바쁨 속에서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은 언제나 조용히 말씀 앞에 머물고 기도하는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첫 장부터 내 마음을 움직였다.
“언어 관리는 곧 인생관리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미래가 됩니다”(p.15)
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 문제의 대부분은 욕망과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한 데서 옵니다. 절제란 욕망과 분노를 다스리는 능력이요, 멈출 줄 아는 능력입니다”(p.24).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했다. 결국 사람은 마음속 욕망과 분노를 다스리지 못할 때 그것이 말로 드러나고, 그 말이 관계와 인생의 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나 역시 쉽게 고쳐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미 변화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방심하는 순간 내 안에서 분노와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경험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괴로워했던 적도 많았다.
또 저자는 일상 속 작은 기회를 발견하라고 말한다.
“작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지혜입니다. 사람들은 큰 기회를 기다리느라 작은 기회들을 수없이 흘려보냅니다. ....... 하나님은 작은 기회 속에 큰 기회를 감추어 두십니다.”(p.210)
이 글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사자성어인 ‘적소성대(積小成大)’가 떠올랐다. 20년 전 한 목사님께서 내게 써 주셨던 말이기도 하다.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이룬다는 뜻인데, 나는 오래전부터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저자의 말처럼 하나님은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 큰 은혜와 기회를 숨겨 두신다. 그래서 작은 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충성해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얼마나 깊이 고민하며 살아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많은 독서와 묵상, 그리고 목회의 경험이 문장마다 담겨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영혼을 돌아보게 만드는 영성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성도들뿐 아니라 신학생, 그리고 목회의 길을 막 시작한 목회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