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유명한 분이라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 분 책을 읽게 되었다. 예전에 김해영님의 인생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라면서 어느 설교자가 이 분 이야기를 인용하시는 걸 듣고 어떤 분인가 궁금했었는데 직접 저자의 스토리를 듣게 되어 무척 큰 기대가 되었다.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 전설적인 간증(?)이될 만한 스토리에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적어도 그 정도 수준은 되어야 간증(?)의 대열에 서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편견이 작동해서였을까.
이 책은 중심인물의 생애주기를 기점으로 풀어나간 이야기라기 보다는 많은 내용이 깊이 생각해야만 하는 철학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긴 시간 죽고 또 죽는 과정을 통과하여 마침내 내게 온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냥 한 번 읽고 지나치기가 쉽지 않은 글들이 책 속에 가득함에도 결국 하루도 걸리지 않아 다 읽어버리고서는 "아, 이 책은 깊은 인생철학을 담고 있구나, 그냥 한 번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야." 내 속에서는 책장을 그냥 덮기에는 뭔가 아련함이 묻어났다.
사람을 사랑할 만한 정이 없거든 차라리 꽃이나 나무를 사랑하는 것이 더 나으리라.
사람을 사랑하다가 상처를 많이 받으니 관심의 대상을 식물에게 돌린다는 라라 아주머니 이야기는, 대학시절, 학생들을 너무 사랑하여 집에 들어오는 화분마다 죽어나가는 사모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화분만 선물로 들어오면 죽어나가는 걸 보다 못한 교수님께서, 화분 하나도 못 가꾸냐는 남편의 책망에 사모님은, 우리 학생들 만나서 더 많이 사랑하고 이야기할 시간도 부족한데, 화초에 물주고 사랑주는 시간을 갖겠냐고 답했다고 했었다. 제자들을 사랑했기에 모든 시간을 제자들에게 쏟고 싶어하던 분이었던 것이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 치른 값에 대한 김해영님의 이야기는 선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스펙에 더 초점을 두는 젊은이에게 큰 지침을 주었다.
학생들이 단체로 나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기도 했습니다. 권총강도를 세 번쯤 당했습니다. 며칠씩 혼자 앓을 때는 그냥 죽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수다한 교통사고는 미미한 일이었습니다.......80여 명의 한국인들이 학교에서 일하다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80번 정도는 혼자 그 땅에 남겨지는 아픔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 치른 비용은 단순한 자격증, 학위 습득, 전문 지식 습득, 적절한 후원자와 든든한 교회, 영적인 무장, 깊은 믿음 등을 넘어선 깊고 깊은 고생과 고통, 고독과 고난이었다.
우리 인생이 눈물과 두려움과 고통의 한 밤을 지내야만 희망의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스스로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운 시기를 겪을 때 아침을 맞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것인가.
아침은 기쁨이요 환희요 희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