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렇구나!
정신장애인들의 낮병원, 데이케어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오신 분이 이분이셨구나!!!
한 때 낮병동에 가서 실습을 하려고 했었으나 잘 되지 않아서 포기한 일이 있었고, 한창 정신장애인들의 사회재활을 돕는 데이케어가 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이 부분은 잘 적용되고 발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회적 변화를 크게 몰고 오신 분이 바로 이 분이라니 참 신기했다. 더구나 크리스챤이심을 알게되니 마치 내가 한 일인냥 뿌듯하다!! 또 호스피스의 개념 또한 이 분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하니 정말 간호계의 최고의 상을 받으실만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의 돌봄은 기적을 만든다!!
한국 최초의 간호학 박사이신 저자는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말로만 들었던 6.25 전쟁을 겪었고 여수순천십일구 사건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창문너머로 매일 몇 사람씩 총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어린 소녀는 그런 잔혹한 상황 속에서 오히려 간호사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도 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어린 시절 간호사 분장을 할 수 있는 하얀 드레스를 갑작스레 선물로 받았던 것처럼, 간호사를 꿈꾸던 소녀에게는 기적처럼 그를 지원해주는 사람들을 연이어 만나게 되고 꿈을 위한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된다. 간호사의 꿈을 이뤘지만 그는 정말 돌봄을 실천하는 간호사가 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살짝 불편함이 생겼다. 아니, 왜 이분은 항상 만사형통인거야!! 고등학교 등록금 대주는 친척, 대학등록금 보내준 외국인 친구, 이혼까지 결심할 정도로 힘든 결혼생활을 토로하자마자 최고이 신랑으로 돌변한 남편, 미국에서는 인정해주지도 않았던 한국의 석사과정도 결국 인정받고!!! 하지만, 이분의 삶을 돌아보면 그냥 질투할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사랑"의 "돌봄"을 실천하신 분이기에, 주변의 도움 이상의 노력을 하신 분이기에, 무엇보다 기도하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었기때문에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여호와 이레로 예비하신 손길을 경험하신 것으로 느껴진다. 거기에 저자의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이분의 삶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된다.
흔히들 간호사를 나이팅게일이라, 백의의 천사라 말한다. 이 말에 난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내가 겪은 간호사들은 딱딱한 말투로 투약시간을 알려주거나 간단한 지시사항만을 전달해주고 따끔한 주사 한방 놔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삶을 보니 간호사가 백의의 천사임이 느껴진다. 초반부에 언급된 10가지 돌봄행위를 실천하는 사람이기에 그러하고 사랑의 돌봄을 경험한 환자들이 변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가끔씩 간호사가 될 바에 의사가 되지라는 생각을 해 볼 때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또 한번 명쾌하게 언급해준다. 의학은 cure이고, 간호학은 care라는 말. 시작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가치가 없는 것이다. 간호는 전인적 돌봄이라는 설명에서는 장금이의 어린 시절 장면이 떠 오른다. 물 한잔을 떠 와도 상대방이 열이 나는지 배가 아픈지 잔기침이 나는지 그 날 그 날의 상황에 따라 따뜻한 물, 시원한 물, 소금탄 물을 가려서 전해줄 줄 아는 세심한 배려와 돌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곧 이러한 돌봄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된다.
날은 춥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옆 사람에게 슬그머니 권해봐야 겠다!!